영국 브랜드 제품을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이 가장 헷갈려 하시는 것이 사이즈 표기입니다. 익숙한 숫자와 전혀 다른 값이 적혀 있어서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판단이 어렵습니다.
먼저 표기 체계 자체가 다릅니다. 국내에서 쓰는 방식은 대체로 신체 치수를 숫자로 나타내는 쪽이고, 영국 표기는 별도의 등급 체계를 씁니다. 그래서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브랜드가 제공하는 대조표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같은 영국 브랜드끼리도 차이가 있습니다. 정장 계열을 주로 만드는 브랜드는 몸에 붙는 편이고, 아우터 중심 브랜드는 안에 겹쳐 입을 것을 전제로 여유 있게 나옵니다. 브랜드 성격을 모르면 같은 등급을 골라도 착용감이 크게 다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측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지금 잘 맞는 옷을 바닥에 펴고 어깨너비, 가슴둘레, 총장, 소매 길이를 재신 다음, 상품 페이지의 실측 표와 맞춰 보십시오. 등급 숫자보다 이 방식이 훨씬 정확합니다.
신발은 별도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국식 신발 표기는 발 길이와 직접 대응하지 않는 데다, 브랜드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발 길이를 밀리미터로 재신 뒤 브랜드별 대조표에서 찾는 것이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입니다. 클래식한 구두 계열은 폭 표기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재도 착용감에 영향을 줍니다. 두툼한 모직물은 처음에는 뻣뻣하지만 입을수록 몸에 맞춰집니다. 반대로 신축성이 없는 면직물은 처음 상태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소재를 보고 여유를 얼마나 둘지 판단하시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세탁 표기도 미리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영국 브랜드의 모직 제품은 물세탁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관리 방법에 따라 수명이 크게 달라집니다. 구매 후 관리 비용까지 생각하시면 실제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주 입으실 옷이라면 관리가 편한 소재를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품마다 편차가 있으니 구매 전에 문의해 주셔도 좋습니다. 관심 있으신 모델과 평소 잘 맞는 옷의 실측을 알려주시면 어느 등급이 적당할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