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을 참던 영국 바이어를 강남역 치과에 데려갔던 날

9085 2026.09.19 10:52 열람 4

지난봄 영국 쪽 담당자가 서울 출장을 왔을 때 벌어진 일입니다. 저녁 미팅 도중 그가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며 어금니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참을 만하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이 굳어져 결국 병원부터 알아봐야 했습니다.

밤늦은 시간이라 문 연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강남역 근처에 다음 날 이른 시간 진료가 가능한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테헤란로4길에 있는 강남역 치과에 아침 일찍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외국인 환자라 걱정했는데 접수 과정이 생각보다 매끄러웠습니다. 여권으로 접수가 됐고,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직원이 있어 증상 설명에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진료비 영수증도 해외 보험 청구에 쓸 수 있도록 상세하게 끊어 주셨습니다.

검사 결과는 신경 쪽 염증이었습니다. 그날 응급처치를 받고 통증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습니다. 그는 오후 미팅에 예정대로 참석할 수 있었고, 저희 브랜드 계약 논의도 예정대로 마무리됐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해외에서 갑자기 아프면 병원 찾는 게 제일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놀랄 만큼 빨리 해결됐다고요.

그 뒤로 그는 서울 출장 때마다 그날 얘기를 꺼냅니다. 브랜드 거래는 결국 사람 사이의 신뢰인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서로 도운 기억이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든 셈입니다.

저희 편집샵도 그런 관계 위에서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해외 파트너와의 출장 일정을 준비하실 때 근처 병원 정보를 미리 챙겨 두시는 것도 의외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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